(포스팅 순서가 조금 꼬였지만) Covid-19 사태 이후 첫 외식.
Covid-19 때문에 약 세 달은 거의 외출을 못한 것 같다.
법적으로 필수인 은행, 병원(일반 진료도 제한적), 식당 등만 영업이 가능하고 식당의 경우도 포장 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에
식당 내에서 먹는 dine-in은 꿈도 못꿨다. 식당에서 한 마지막 식사가 정말 언제인지 기억도 안난다.
그러다 6월 둘째 주 부터였나..
정부의 가이드 내에서(dine-in을 오픈 시, 모든 테이블은 6ft-약 1.8m-의 거리 유지 등) 오픈이 가능해졌다.
(나는 6월 말에 방문했고 7월 10일인 지금. 다시 강한 규제를 시작하여 포장만 가능한 상태다.
3주간 다시 자가 격리를 권장해서 식당 dine-in, 공원이나 해변 등도 closed 했다.)
그동안 너무 답답했기 때문에 기분 낼 겸,
바다가 보이는 식당에서 가족식사를 하기로 했다.
토요일 브런치!
그래서 찾은 곳이
말리부 팜 레스토랑&바.
내가 찾아본 브런치 집의 조건은, 딱히 위치의 제약은 없었고
1. 위치가 바로 바다 옆에 있었으면 좋겠다.
2. 맛도 보통 이상 (구글 리뷰 평점 4점 이상)은 되면 좋겠다. : 뷰만 좋고 음식이 모자란 곳은 싫음.
라구나 비치 근처에서도 먹을만한 곳이 오빠랑 한 번 가봤던 브런치 집뿐이라 새로운 곳이 가고 싶어서 발굴(?)했다.
워낙에 로컬들 사이에서 유명한 곳이기도 해서 이 시국에도 줄을 서서 들어갔다. 10분 이내로 기다리기는 했다.
동네 사람들이 운동하고 정말 끼니를 해결하러 찾는 곳의 느낌이다.
📍Malibu Farm Restaurant
구글 평점 : 4.4 (리뷰 수 : 1,114)
23000 Pacific Coast Hwy, Malibu, CA 90265
(310) 456-8850
https://goo.gl/maps/Zbx33XJJmkASpfei9
말리부 팜은 특이하게도 피어 안쪽으로 들어가서 왼쪽에 위치하고 있는데
기존 식당으로 쓰이던 부분보다 확장되어 있었다.
Covid-19 때문에 피어 입장이 통제 되면서 피어 쪽도 식당으로 쓰게 된건지,
아니면 테이블 간격을 6ft 이상으로 넓히면서 피어 쪽을 통제 할 수 밖에 없었는지
무엇이 먼저인지는 모르겠지만,
암튼 피어쪽은 일반인의 통행은 아예 통제 되고 피어의 일부분도 식당으로 사용되고 있었다.
기존 식당쪽으로 사용되던 부분.
조금 더 피어 쪽으로 향하면서 양쪽에도 테이블이 셋팅 되어 있다.
우리도 바로 바다쪽 테이블로 안내를 받았는데 자리가 마음에 쏙 들었다.
오히려 더 탁 트인 느낌이라 파도 소리도 아주 확실히 들려 더욱 좋았다.
[말리부팜 메뉴]
위생에 민감한 시기이다 보니 한 번 사용하고 버리라고 종이 메뉴를 줬다.
아쉬운 점은 하도 복사를 여러번에 걸쳐서 해서 글씨가 흐렸다.. 안그래도 작은 글씨...
나는 눈이라도 좋지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주문하나 걱정스러울 정도였다.
우리는 이렇게 주문했다.
컬러링한 메뉴는 정말 맛있고 나머지는 매우 비추천.
전반적으로 간이 싱겁고 너무 건강한 맛이다. (자세한 맛 평가는 아래 음식 사진에서 덧붙여야겠다.)
Cauliflower Crust Pizza 22
Green Linguini 20
Kale Caesar 18 (+add Salmon 15)
Stop Light Taco- Trio 25
(추천 메뉴) Breaded Mustard Chicken Sandwich 20
(추천 메뉴) Grass Feb Beef Burger 22
전반적인 분위기. 자유롭다.
손님 수에 비해 직원 수가 적은지 너무 바빴고 딱히 친절하지도 않았다.
LA 특성 상 대부분 직원들이 쾌활하고 친절하기 마련인데 아쉬웠던 부분.
앉은 자리에서 보이는 말리부 해변 뷰.
난간 쪽으로 더 다가가서 찍어봤다.
한 동안 오전에는 해가 안뜨고 흐렸다가 오후가 되어야 해가 뜨는 패턴이 반복되었는데 이 날도 그랬다.
해가 떠 있었다면 조금 더 말리부 바이브를 캘리포니아 답게 즐길 수 있었겠지만 너무 눈부시고 더웠을 수도 있을 것 같다.
이렇게 흐린 와중에도 이상하게 눈이 너무 많이 부셔서 썬글라스를 끼고 밥 먹었다.
해변에서 들리는 파도 소리, 아이들 웃음 소리, 행복한 사람들의 이야기 소리 덕분에
해변을 즐기기에 충분했다.
Cauliflower Crust Pizza 22
보시다시피 우리네 모두가 생각하는 피자의 비주얼은 아니다.
컬리플라워가 토핑된 피자가 아니라 컬리플라워를 갈아 반죽을 만든 부침개 같은 요리...
사이즈는 여자 손으로 한 뼘 정도.
TIP. 말리부 팜에서는 (나의) 추천 메뉴만 시키시오.
Kale Caesar 18 (+add Salmon 15)
캐일 샐러드도 이름이 캐일 시저이기는 해도
"캘리포니아 피쉬그릴"에서 나오는 상큼한 사과 드레싱에 버무려진 캐일 슬로우 생각하며 주문했는데..
너무 싱겁고 거의 간이 없었다. 그냥 무언가 발리기는 발린 풀이구나...
추가한 연어의 경우,
소금을 하나도 안뿌려서 그대로 구운 스테이크 한조각이 나왔다.
TIP. 말리부 팜에서는 추천 메뉴만 시키시오. 222
(캘리포니아 피쉬그릴 이야기는 네이버 블로그에서...)
https://blog.naver.com/moongqi/221881471052
Stop Light Taco- Trio 25
다른 테이블로 가는 타코의 색감이 귀엽고, 이름도 귀여워서 주문해본, 신호등 타코.
다시는 맛보고 싶지 않은 맛이다.
내가 먹어본 타코 중 가장 최악의 타코였다...
TIP. 타코는 타코 전문점에서 드시오.
Green Linguini 20
비주얼이 좋은 그린 링귀니.
또 대반전인게 면이 밀가루 면이 아니라 쥬키니를 길게 썰은 야채 면이라는 것. (메뉴에 그런 설명 없었잖아요?)
심지어 이것도 간이 없다.
설명에 크리미 페스토가 베이스라고 했는데 이 집은 바질 페스토에도 소금을 안넣나봐요...
(추천 메뉴) Breaded Mustard Chicken Sandwich 20
블로그 포스팅 제목은 분명 LA 맛집인데 이렇게 혹평만 하면
이 식당은 대체 왜 추천하는거지 싶은 지금 쯤.. 등장하는 치킨 샌드위치!
이건 추천이다.
치킨을 맛있게 튀겨내서 담백하면서도 고소하다.
이 식당에서는 치킨 샌드위치와 비프 버거. 이 두 가지만 시키면 이 식당에 대한 평가를 잘 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추천 메뉴) Grass Feb Beef Burger 22
버거는 다른데도 맛있는데가 많으니까 주문할까 말까 했는데 강력 추천이다.
이것만 먹으러 와도 되겠다 생각이 들정도로 담백하면서도 맛있었던 버거.
TIP. 이 식당에서는 치킨 샌드위치와 비프 버거. 이 두 가지만 시키시오..
라임 칵테일 17
보이는 만큼 딱 상상되는 맛인데 아주 좋았다.
주문 할 때 직원에게 물어보니 칵테일 메뉴 가장 상단의 두 가지를 추천했고
나 같은 경우, 오이향이나 스파이시한 향이 나는 칵테일이 의외로 신선하고 괜찮았던 경험이 있어서
할라페뇨 칵테일을 먹어보고 싶었지만 아가씨가 상큼한 걸 먹고 싶어해서 라임을 주문했는데 맛은 괜찮았다.
다음에 오빠랑만 가서 먹어봐야겠다!
총평을 하자면..
예상치 못하게 건강한 맛이라 다소 당황스럽기도 했다만 치킨 샌드위치와 비프 버거로 모든 불만을 잠재웠던 곳.
물론 말리부의 해변을 마음 껏 만끽할 수 있다는 점이 엄청나게 가산점이 되기는 하지만,
저 두가지 메뉴는 절대적으로도 맛있는 맛이라고 생각해서 추천하는 말리부 브런치 맛집!
가격은 이 정도.
팁이 25,20,18%가 제시되어 있지만 꼭 저렇게 줄 필요는 없다. 15%정도만 줬다.
총 200불 초반을 지불했다.
믿기지 않지만, 저건 광고다.
해변에서 주로 이렇게 광고를 하는데 사람들의 시선이 집중되긴 하지만
너무 비행기가 너무 멀리 날은 건지, 글씨가 작은건지.. 거의 보이지 않아서 힘들었다. (시력 1.0, 1.2 기준)
미국의 스케일에 종종 놀라는 순간들이 있는데 비행길를 통한 플래카드(placard) 광고.
광고주에게는 왠지 미안한(?) 마음이 들었지만 나에게는 흥미로운 구경거리 중 하나였다.
밥 먹고 해변과 길을 따라 조금 걸었는데
이 부근에 배우 강동원씨 집이 있다는 소문이 있더라.
스위머와 서퍼의 경계.
안전성을 고려해 나눠 놓은 것 같은데 좋은 생각인 것 같다.
그리고 정말 서퍼들이 많아서 놀라웠다.
해변 이름도 알고보니
Malibu Surfrider beach !
식당 입구 왼쪽에 위치한 구멍가게.
편집 소품샵인인데 별거 없어서 사장님 사정이 걱정됐다.
말리부나 캘리 등이 써진 티코스터 정도는 여행객이라면 살만 할 것 같다.
귀여운 가족.
말리부피어 주차비는 시간에는 상관 없이 15불이다.
으으.. 주차비 너무 아깝다.
+
네이버 블로그에 포스팅 했던..
아주 아주 만족스러웠던 라구나비치 브런치 맛집, 드리프트우드 키친.
말리부팜도 괜찮았고 재방문 의사도 있지만
혹시 여행자셔서 시간적 제약으로 말리부팜과 라구나 드리프트우드 키친 중, 한 곳만 가야한다면
나는 드리프트우드 키친을 추천하고 싶다. (전체적인 수준, 분위기나 서비스 등 모든 것을 감안 할 때)
https://blog.naver.com/moongqi/221716357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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