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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내 신용 점수
미국 와서 한 가지 서러웠던 점이 갓 미국에 (2년짜리 임시) 영주권을 가지고 있는 이방인의 신분으로써 아무런 재정적 신용이 없다는 점이었다. 물론 이 영주권, 그리고 비자 문제로 어려움에 처해 계시는 분들이 너무 많다는 것도 알고 결혼해서 이민을 온다는 것이 비자 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간단하고도 쉬운 방법이라는 걸 알기에 비자 문제가 없는 것에 충분히 감사해야 할 일이지만(그리고 실제로 감사하기도 하다.) 애초에는 해외 거주에 대한 생각이 없다가(단기로는 살고 싶다는 생각은 있었지만 이민을 와서 쭉 살 거라는 생각은 단 한 번도 내 인생 옵션에 없었다.) 그냥 남편을 따라 어쩔 수 없이(?) 미국 이민을 온 나에게는 이런 작은 일들이 서러운 것이 더 크게 와 닿는 것 같다.
지난 3월 블로그(네이버)에 신용카드 거절 메일을 받고 서러움을 토로한 적이 있었다. 꾸준히 적지 않은 금액의 신용카드를 사용하고 꼬박꼬박 잘 갚았던 덕에 한국에서 나의 신용은 거의 최상이었을 텐데 그런 것들이 하나도 반영되지 않고 한국에서는 카드 만들어 달라고 영업당할 망정, 미국에서는 신용카드 하나를 만드는 것조차 허용 안된다는 것이 내가 정말 이곳에서는 이방인이구나 싶고 서러웠다. (현타)
이상한 점은 분명 최초에 $3,000을 deposit 하고 Secured Credit Card를 만든 건데 왜 이것마저 리턴해야 했는지는 당시에 바로 한국을 다시 가야 해서 알아보지 못했고, 돌아와서도 다시 발급만 받았지 당시 원인은 묻지 못한 상태에서 다시 거절당한 것이었다.
나의 미국 CREDIT 취득 Time-line
11월 1일 : 미국 입국
11월 초 : BoA(Bank of America)에서 계좌 신설 후, $3,000을 deposit 하고 Secured Credit Card. 곧장 리턴 요청 메일을 받아서으로 신용 카드 리턴.
(11월 중순 ~ 2월 말 : 한국 출국)
3월 13일 : 신용카드 다시 신청.
3월 17일 : 발급 거절 e-mail 수신.
(일부러 Transaction을 일으키려고 내 이름으로 된 카드-Authorized User로 등록된 신용 카드-와 체크카드를 사용함.)
6월 중순 : 신용카드 발급 홍보물 2건 수신(은행 계좌가 있는 Capital One에서, VISA에서)
미국 신용 쌓는 법
- 이 방법이 다인 건 아니지만 내가 아는 한도 내에서만 간단히 기록해본다.
1) 가장 좋은 방법은 내 계좌로 월급을 받는 것(내 계좌에 매달 일정한 금액이 입금 되는 것)
: 당시 3월 중순 경은 내가 미국에 온지 3주 차였기 때문에 당시에 매달 일정한 수입이 들어오는 일정한 금액이 당연히 나에게는 없는 상태였고 직장을 가질 생각도 딱히 없었다. (그런데 마침 아르바이트를 할 기회가 생겼고 3월부터 하려다 Covid-19으로 밀리고, 4월에 하려다 또 잠정 무한 연기되는 덕분에 EDD는 받을 수 있었다.)
2) 매달 Payment를 연체 없이 잘하는 것(집이나 차)
: 3월 당시에는 나는 당연히 아무것도 없었다. 차도 3월에 사려다가 Covid-19가 터지면서 5월 말에나 구매함.
아이러니한 것은 자동차 Payment가 신용을 빠르게 높이는 방법 중에 하나인데, 미국에서 차를 살 때도 차 Payment를 매달 할 수 있을지 신용등급을 확인하는 절차를 거친다. (한국도 신용카드를 만들 때 신용등급을 확인하는 것처럼 차를 살 때도 확인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마도 비슷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한국에서 내 자차를 사보지 않아서 모르겠다.) 5월 말에 차를 살 때도 나 혼자만의 신용으로는 살 수 없었을 거라는 이야기를 딜러분으로부터 들었다. 어차피 나중에 시민권 신청 시, 남편과의 은행 공동계좌나 Payment 등이 사실혼 관계라는 것의 증명 자료가 될 수 있기 때문에 공동명의로 사려고 했지만, 남편과의 공동명의가 아니면 차를 살 수 없다는 소리. 차를 구매 시 조회한 미국에서의 나의 신용점수는 700점 정도였던 것 같은데 이 정도면 아무것도 없는 0의 상태라고 보면 되고, 신용 점수가 780점은 되어야 차를 살 수 있다. (딜러 담당자분 피셜)
차를 사고 나서 현재까지 단 한 번의 Payment가 되었기 때문에 아마도 내 신용점수를 올리는 데에는 3번 방법이 큰 몫을 한 것 같다.
*** 미국에서 나의 첫 차를 산 이야기는 여기!(새창으로 네이버 블로그) [미국 이민] To-do List 9. 차를 사다. Lexus RX 350 https://blog.naver.com/moongqi/221980068059
3) 가족 중 신용이 좋은 멤버의 신용카드에 Authorized User로 등록하여 사용
: Authorized User로 등록하게 되면 해당 카드의 Payment record가 공유되어 신용이 올라가는 효과가 있다. 그런데 문제는 해당 카드를 만들고 나서 한국에 들어가 있는 바람에 거의 사용하지 못했고 내 이름으로 된 체크카드 조차 Transaction이 전혀 없었던 것이 문제였던 것 같다. 3월에 조회한 내 신용은 검토할 자료가 정말 아무것도 없었던 것이다. 그래서 두 번째 거절 후, 일부러 Transaction을 일으키려고 오빠 카드를 사용하지 않고 내 이름으로 된 카드-Authorized User로 등록된 신용 카드-와 체크카드를 사용했다.
이민 3개월 만에 정작 신용카드를 만들 수 있는 신용을 얻고 나니
굳이 내 이름으로 된 카드를 만들어야 하는지 의문이다. 한국에서는 항상 항공 마일리지가 쌓이는 카드를 선호했었는데 이미 BoA의 아시아나 카드를 오빠 이름으로 발급했고 연회비도 $100이나 하는 카드라, 나도 그 카드를 만들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신용카드 상품 별로 아직 내가 만들 수 없는 카드들도 많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신용도 더 쌓으면서 다른 혜택이 좋은 카드가 어떤 것이 있는지 차차 알아봐야겠다. 곧 코스트코 카드도 만들려고 한다.
TMI. 미국에 있으면 코스트코 카드는 필수인 것 같다. 가구수가 적으면 부담되는 양이 단점이지만 코스트코에 좋은 상품들이 많다. 코스트코 고기는 이미 유명해서 사다 놓고 냉동실에 소분해서 얼려 놓고 사용해도 되고, 냉동 새우류 그리고 칵테일소스, 레몬과 함께 포장되어 있는 삶은 새우, 크로와상이랑 또띠아롤 샌드위치는 싸고 맛있고 또... 코스트코에 파는 스테이크 시즈닝도 맛있다. 수박도 잘 고르면 신선하고 맛있다. (종종 한국 수박 맛 나는 것들이 있음.) 다음에 언젠가 코스트코 추천 템을 모아서 포스팅해볼까 보다.
미국 신용카드 사용 시 주의 사항
신용점수를 극대화하려면 공동 채무액과 개인 신용카드 빚을 포함한 부채의 액수를 총 신용한도액의 30% 아래, 가장 이상적으로는 10% 이내로 묶어두어야 한다. 반대로 크레딧 카드를 한도까지 사용하게 되면 신용점수는 떨어진다. 신용점수가 얼마나 타격을 입느냐는 신용카드 사용한도액을 초과할 당시 카드 소지자의 신용점수가 몇 점이었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예를 들어 인기 있는 신용점수 모델인 FICO의 테스트 시나리오에 따르면 신용카드 사용한도액을 넘길 당시 카드홀더의 크레딧스코어가 양호한 점수로 간주되는 780이었다면 크레딧카드 사용 초과로 인한 낙폭은 25점에서 45점 정도다.
- 출처 : http://dc.koreatimes.com/article/20160224/972225
이 내용은 별 것은 아니지만 나도 잊지 않기 위해서 간단하게라도 기록해 두려고 한다. 신용카드 한도의 30% 아래로 사용하는 것이 좋고 이상적으로는 10% 이내를 지키는 것이 가장 좋다고 하니 사용 시 각별히 주의가 필요할 것 같다.
한국에서는 많이 쓰고 잘 갚기만 하면 되는데 (그래서 내가 곧잘 했는데 ㅠㅠ) 미국 신용 점수 올리기는 생각보다 까다로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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