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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urney to motherhood/난임 일기

난임 일기 3) 시험관 : 미국에서 하는 게 나을까, 한국에서 하는 게 나을까?

분명히 고민 끝에 결정 했는데
또 다시 어디서 시술 할지 고민 시작


시험관을 하기로 결정 하고 (바쁜) 남편이 있는 미국에서 할지 , (서포트 해줄 수 있으신) 부모님이 계신 한국에서 할지 엄-청 나게 고민을 하다가 결국 남편이 있는 곳에서 하기로 했었는데..

미국 난임병원에서 피검사를 11월 14일로 예약 해두고 약 2주 앞둔 상태에서 다시 '한국 가서 할까?' 라는 생각이 스멀스멀 올라왔다.

사실 9월 중순에 친구들이 와서 9월 말에 한국으로 돌아 갔는데 LAX 공항에서 친구를 배웅 해주면서 한 바탕 눈물 파티 하고 나니 갑자기 '나도 한국 가고싶다.'라는 생각이 생겨 버렸다. 한국 가려고 짐 싸는 것도 귀찮고, 장거리 비행도 너무너무 싫어하기에 한국 가는 건..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들을 만나는 거 외에는 이제는 마냥 귀찮은 일이라 생각하고 있었다가 갑자기 바람이 들어버린 것.
그리고 임신 및 출산을 하게 되면 최소 2년은 한국에 가는 건 쉽지 않을텐데 이번에 한국 가서 시험관도 하고 가족, 친구들도 보고 오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다시 미친듯이 고민 하기 시작했다.
실제로 미국에 계신 한국 분들은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대부분 한국에 가서 시술을 한다고 듣기도 했다.

그러다가 아직은 여전히 미국에서 시술 하는 걸로 결정한 상태로 미국 시험관 유튜브 영상을 이것 저것 찾아 보다가 우연히 어떤 분의 영상을 접하게 되었다. 그 분도 한국과 미국을 고민 하다가 결국 미국으로 하기로 결정 하셨고 1차에 성공하신 분이었는데 미국에서 하기로 결정한 이유에 대해 말씀 하셨고 난 오히려 그 영상을 보고 한국에서 하기로 결정하게 되었다.




내가 본 영상 속 유튜버 분께서 생각하신 장단점과

한국이 아닌 미국에서
시험관을 진행 하기로 결정 하신 이유.


- 한국에서 시험관을 진행 할 경우 장점 :
1) 한국 의료 시스템은 병원과 랩이 통합된 시스템이다 보니 한 두 달씩 기다릴 필요 없이 병원을 가기만 하면 일사천리도 진행할 수 있음.
2) 미국 대비 낮은 비용

- 한국에서 시험관을 진행 할 경우 단점 :
1) 당시 미국에서 하시는 일이 있으셨는데 파트 타임이라 해도 잡을 다 내려놓고 가야 하는 상황이라 일상을 내려 놓고 가야함. 남편과도 최소 두 달은 떨어져 있어야 함.
2) 친정 식구가 한국에 계시지 않아서 만약 한국 가서 시술을 하게 되면 시댁이나 친척 댁에 신세를 져야해서 폐를 끼치는 것 같이 느껴짐.
3) 중학생 때 미국 이민을 와서 심리적으로도 한국보다는 미국이 더 편함.
4) 한국을 가게 되면 한국에 시험관을 하러 간다고 주변에 알려야 할텐데 과정과 결과에 쏟아질 관심이 부담스러운 마음.
* 영상을 보고 제 언어로 요약한 내용 입니다.




이분 이야기를 듣고 나니..


난 이 분과 정반대 상황이었고 - 한국에 친정이 있음. 미국에 묶여있어야 할 이유가 없으며 . - 짧게는 두 달을 잡고 착상 되자마자 미국으로 돌아오는 스케줄로 다녀 오시는 분도 있다고 하니.. 그렇다면 한국을 가지 않는 게 손해라는 생각에 남편에게 한국 가서 하고 오겠다고 이야기했다.

물론 시험관이라는 게 시작하자마자 바로 난포가 제 속도대로 자라고, 난자 채취, 갯수가 적당히 나오고, 정상적 세포 분열 및 배아 배양, 이식 및 착상까지.. 모든 과정과 내 몸 컨디션이 내 예상 스케줄 대로 되는 게 아니다보니 생각보다 장기전이 된다면 또 곤란해 진다는 리스크도 있었다.

하루도 떨어져 있으면 외롭다고 하는 남편에게 너무 가혹한 처사이긴 했지만 한 3개월 떨어져 있어서 약 2천만원(= 3만불 - 비행기 값 , 한국 생활비/ 시험관 시술비 등등 제외한 비용) 번다고 생각해보라고 설득 했다. ㅋㅋㅋㅋㅋㅋ 끝까지 내켜 하지는 않았지만 남편은 늘 내가 하고싶은대로 하라는 입장이라 결국 승락(?).




최종 결정 : 한국에서 시험관 시술을 하기로 했다.


그렇게 나는 다시 고민한 지 이틀 만에 마음의 결정을 했고, 아래 사항들을 확인 후 최종적으로 한국행 비행기를 티켓을 끊었다.

- 영주권 갱신 중인 내가 출국이 가능할지 관련해서 변호사와 통화
- 남편 일정 상 한국 방문이 어려울 것 같아서 한국 병원에서 해외 이관 정자 수용 여부 확인
- 해외 정자 이관 업체 서치 및 견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