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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life in the states/my wedding

뒷북 웨딩이야기 #0. 결혼한 지 18개월이 지난 지금..'결혼식'에 대한 생각, 조언

* 기존 네이버 블로그에서 20년 2월 3일에 작성하여, 20년 4월 13일에 아주 조금 수정하여 옮긴 글입니다.

 

 

Prologue : 왜 제가 이걸 쓰고 있냐면요..

무려 정확히 18개월 전..'18년도 9월 1일에 한 웨딩을.. 

이제야 이야기한다는 게 뒷북이어도 한참 뒷북이어서 후기를 쓰는 게 맞는 건지 고민도 했지만, 나의 경험이 어쨌든 다른 분들께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해서 정말 솔직 후기를 써보고자 해요. (그래서 블로그의 다른 글들과 다르게 경어체를 씁니다.)

웨딩 업계가 워낙 가격 공개에 예민한 사안이라고 들어 (더군다나 성수기/ 비수기 등에 따라 너무 달라지기도 하고) 구체적 가격 정보 같은 건 정확히 알려 드릴 수는 없지만.. 다른 건 몰라도 제가 직접 경험해봤을 때 좋았던 점, 아쉬웠던 점 또는 정말 비추천하고 싶은 점을 구체적으로 공유해 드리고 싶어요. 다른 것도 아니고 (대부분) 일생에 단 한 번 밖에 없는 결혼식에 있어서 적어도 제가 아쉬웠던 부분들을 분들은 똑같이 경험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요.

거의 화석급 이야기지만 제 선택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었던 2014년도 언니의 웨딩 이야기와 (하나도 쓸모없었던) 언니의 조언도.. 함께 풀어 볼 거예요! 참고로 언니는 결혼 주제에서 할 수 있는 것들 중 거의 모든 것을 다하고 옵션 선택에 있어서도 언니가 하고 싶은 모든 것을 다하는 초호화 결혼식을 했습니다. 쳇...(결혼식 규모 자체도 달랐어요. 양가 다 개혼이었기 때문에 총 하객 수가 850명에 달했답니다..?)

 

 

 

 

 

저는 지금까지도 후회되는 부분이 많은 결혼식을 했거든요.

- 남편만 빼고요. 다시 해도 지금 남편과 결혼할 거예요!

 

미리 솔직히 이야기하면 저는 워낙에 꼼꼼한 성격이 아님을 말해 둡니다.. 그래서 물건을 살 때에도 뭐든지 '적당히만 충분히 알아보고 정말 피해야 할 것만 조심하여 구매하면 웬만하면 만족한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요. 꼼꼼히 그리고 부지런히 모든 수단과 방법을 안 가리고 할인을 받는 방법을 도모한다던지.. 하는 성격이 아니에요. 그 많이들 하신 다는 삼포 적금(=삼성 포인트 적금. 삼성 포인트와 기타 포인트를 전환하여 모두 항공 마일리지로 전환하여 항공 마일리지를 최대한 효율적으로 많이 쌓는 방법)도 늦게 알기도 했지만 번거로워서도 못하는 사람입니다.. 부지런히 알아보고 뭐든지 똑소리 나게 잘하시는 분들, 꼼꼼하신 분들이 부러워요!

.. 부끄럽지만 저는 웬만큼 돈으로 해결되는 부분은 돈을 쓰고, 전문가 분들께 의뢰하여 도움을 받는 게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하는 편이에요. 한 번씩 무언가에 꽂히면 아주 완벽주의처럼 집착하는 부분이 생기기도 하지만 이상하게 웨딩 준비에 너무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쏟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아주 강했어요.

그래서 제 결혼식도 어깨너머로 듣던 이것저것들을 통해 평소 생각해 두었던 것만 최소한으로 알아보고 아주 빨리 결정했습니다. 이제 와서 생각해 보니 아마도 (누군들 그렇지 않겠느냐만은..) 회사 다니면서 지친 마음이 많은 영향을 줬었나 싶기도 해요.

'대충 적당히 알아보고 적당히 내가 끌리는 것들로 내 소신대로 선택하자!' 싶어 실제로 그렇게 했고, 너무 모르는 체로 결정했던 사항들이 이제 와서 많은 부분들을 후회하고 있어요. 웃프네요 ㅠ

 

 

 

 

 

제가 했던 선택들은 이와 같고, 그 아래에 있는 것은 제가 함께 고려했던 옵션이에요.

- 고려에서 제외한 이유 및 선택한 이유 등의 상세한 부분들은 각 포스팅에서 하려고요.

 

저는 결혼 약 1년 후 미국으로 이민 갈 예정이었기 때문에 (결혼 준비 중, 가장 어렵다는) 집과 혼수(혼수는 죄책감 없이 '백화점쇼핑잼'을 못 누려서 아쉬움..)를 할 필요가 없다는 특이점이 있었어요! 그래서 이론적으로는 다른 예비 신부들보다 반 정도는 결혼 준비가 수월했겠지만 제 체감 상 별로 그렇지는 않았지요.. 내가 가진 보따리가 가장 무겁다!

추가 특이점은, 예물도 결혼반지와 시계 외에는 하지 않기로 했어요. 폐백도 생략했고요.

 

 

 

 

-

제가 한 선택 중 만족도가 높았던 것은 오렌지색으로, 만족스럽지 못했던 것은 하늘색으로 표시했어요.
(하늘색에서 더 색이 짙어진 블루로 표기된 건 "아주 불만족스럽다."입니다.)

- 자세한 이야기는 각 포스팅에서 해볼게요.

 

1/ Venue : Villa de bailey(빌라드베일리는 본식 촬영 시 외부업체 출입을 금지하고 있기 때문에 본식 스냅과 본식 영상을 더블러썸, 나인 야드 등 외부 업체에 맡기지 못했어요..!)

- 라움 체임버홀, 아펠가모 반포, 채플 앳 청담

 

2/ 웨딩드레스 : Jessica Blossom

(빌라드베일리 내 입주하여 있는 수입 웨딩

드레스 편집샵)

- 브라이드 손윤희

 

3/ 메이크업 : (촬영) 꼼나나 비앙, 문해은 부원장님(지금은 애비뉴준오로 옮기셨네요.)

> (본식) 제니하우스 프리모로 변경

- 요닝, 보보리스, 더 셀렉, 에이바이봄(박선미 원장)

 

4/ 한복(신혼부부 맞춤한복 및 혼주 맞춤 대여)

: 분당 한수경 한복

박씨네 우리 옷, 무이 한복

 

5/ 제주 스냅 촬영 : 베일즈

 

6/ 스튜디오 촬영 : 본디아 스튜디오

 

7/ 프로포즈링

: 깜짝 프로포즈였기 때문에 오빠가 혼자 주문.
티파니 세팅(6발 솔리테어 라운드 브릴리언트 다이아몬드 + 가드링)으로 주문 제작

 

8/ 웨딩 밴드 : 까르띠에 (국민 링..) 인그레이빙

- 반클리프 앤 아펠

 

9/ 시계

: 까르띠에 탱크 루이까르띠에 스몰 사이즈,

IWC Portugieser (오빠 건 아직 구매 못한 건 함정.. 곧 살려고요... 면세점과 한국 백화점과 미국 매장 등 가격 비교하다가 흐지부지 된 케이스..)

 

10/ 신랑 예복용 맞춤양복(본식 1 부용 턱시도 대여 포함) : 테일러 룸

- 바톤, 로드 앤 테일러(사실 그 외 어떤 샵인지 기억이 잘 안 나요. 제께 아니라 그런가 봐요..)

 

11/ 청첩장(모바일 청첩장 서비스) 프리미어 페이퍼

- 빠삐에 아쉬, 더카드, 디자인 에녹

 

12/ 몰디브 신혼여행 : 업체가 추천하는 리조트보다는 브랜드 네이밍 있는 리조트 위주로 알아봐 달라고 하여 견적을 받았어요. 인테리어와 (라군 or 수준 환경 중) 수중환경을 선택하여 all-inclusive로 계약했어요.

 

 

 

 

 

 

 

 

 

 

신부님들 꼭 많이 알아보시고
혹여나 가격 때문에 망설이는 부분이 있다면.. 그냥 하고 싶은 것 다하세요!

- 저처럼 후회하지 말고요..

 

저 같은 경우 하고 싶은 것 다 해본 언니가 '결혼식 하루에 돈 쓰지 말고 한 푼이라도 더 모아서 집 사는데 보태라.'라고 조언하는 바람에 결혼식을 준비하며 쓰는 모든 것에 많은 돈을 쓰지 말고 적당히만 하자 생각한 부분도 있었어요.(물론 제가 소비한 금액 가지고도 조금 더 알아보고 부지런히 움직였으면 실용적으로 알찬 결혼식을 할 수도 있었겠죠.)

 

드레스샵, 스튜디오도 물론 그 당시에 제 친한 친구 중에 결혼한 사람도 거의 없어서 정보가 너무 없었고 (사실 이게 가장 큰 문제점이었다고 생각해요.) 포스팅 가장 앞부분에서 말했다시피 심지어 스스로 찾아보지도 않았지요. 언니의 정보를 참고하자니 너무 높은 가격대와 큰 규모였어서 정확한 참고 대상이 되지 못했어요.

 

제가 결혼하고 알게 된 브랜드지만 제가 다시 그때로 돌아간다면 비욘드 더 드레스, 메종 레브('17년 초에 오픈한 걸로 알고 있어서 너무 신생 브랜드라 잘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에 제가 알리기 만무했지만), 시작 바이 이명순(미련 ㅠ) 드레스 투어는 꼭 가볼 것 같아요. 지금도 가끔 기분 전환 겸 드레스 입어보러 가볼까? 농담 반, 진담 반 이야기하곤 하거든요.

 

그리고 총비용은 더 들었지만 만족도가 떨어지는 부분도 있었어요.

바로 식장과 본식 촬영에 대한 부분인데요..!

식장 분위기, 식사, 주차 등을 고려한 베뉴가 가장 중요하다 생각해서 빌라드베일리를 선택했는데, 그곳에서 제휴되어 있지 않은 업체 출입이 어렵다 보니 본식 스냅 제휴 업체 3군데 중 선택해야 했거든요. 이제 와서 드는 생각은 베뉴를 아펠가모 같이 대중적인 곳에서 하더라도 마음에 드는 본식 스냅(더블러썸) / 영상 업체(나인 야드)에 맡길 수 있었더라면.. 하는 아쉬움도 남고요.

이런 경우는 본인 기준 우선순위를 세우는 것이 중요했겠죠? 저도 몰랐어요. 평생 남을 제 얼굴이 잘 나오는 게 그 무엇보다 중요할지 ㅋㅋㅋㅋㅋㅋ..

그 외 웨딩 촬영 스튜디오도 오중석 스튜디오, 헤이스 스튜디오 등등.. 계속 생각나고 아쉬운 게 많아요. 또는 스튜디오보다는 (예쁜 본식 드레스를 다 담을 수 있는) 가봉 스냅을 할 걸 싶고. 구체적인 얘기는 각 포스팅마다 하려고 했는데 어쩌다 보니 글이 너무 길어졌네요.

 

 

암튼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신부님들 많이 알아보시고 가격 때문에 망설이는 부분이 있다면 하고 싶은 것 다하세요! 한 번이니.. 너무 망설이지 말고요.

여기서 가장 중요한 점은 본인의 성향을 스스로 잘 파악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어떤 친구들은 본식 스냅, 영상을 결혼 후 잘 안 본다고 하더라고요. 전 지금까지 몇 번을 봤거든요. 그래서 후회가 강하게 되나 봐요. 스튜디오 촬영이야 마음에 안 들면 다시 하면 되지만(근데 이것도 결혼하는 시기가 지나고 나니 돈이 아깝게 느껴지고 쉽지 않은 건 사실이에요.) 본식은 하객들을 다시 초대할 수도 없잖아요? 그래서 본인 성향을 잘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씀드린 거예요. 무턱대고 이 이야기 들으면 팔랑팔랑.. 이렇다더라, 저렇다더라 휩쓸리지 마세요! 저처럼 본식 한 번 더 하고 싶다고 계속 후회하고 싶지 않으시면요. 다들 자기 결혼식은 아쉬운 게 있고 조금씩 후회하더라 라고 저 스스로를 위로 하기에는 만족하는 사람들도 많더라고요. 

본인 성향과 예산과 상황과 소신에 따라 결정하셔서 후회 없는 결정 하시길 바라요 :)

 

 

 

 

 

 

제주스냅 by. VEILS(베일즈) 필름 카메라

 

 

 

 

 

 

 

 

덧붙이는 말/ 
"그럼 꼭 돈이 많아야만 결혼할 수 있나요?"

 

이 주제에 대한 생각은..

너무나 의견이 분분할 수 있어 조심스럽지만 블로그는 그래도 제 공간이니까 저의 생각을 써볼게요.

 

제가 하고 싶은 걸 다하라고 조언을 하고 나서 걱정되는 부분이 있었어요. 하고 싶은 것 다 하려면 돈이 많이 들잖아?라고 생각할 수 있고 실제로 그런 경향이 있기는 하죠. 그렇지만 제가 말하고 싶은 건 무리가 되지 않는 선에서 A를 선택할 수도 있고 B를 선택할 수도 있는 상황에서 B가 조금만 금액을 추가하면 원하는 걸 할 수 있다면 주저 없이 선택하라는 뜻이에요.

가령, 본식 영상 촬영을 하는데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장면이 신부가 입장할 때 슬로 모션으로 편집하는 것인데 그럴 경우 2인 촬영이 필요해서 약 50만 원의 금액이 추가된다고 쳐요.(가정입니다.) 그럴 때 50만 원이 아까워서 망설인다면 그냥 복잡하게 생각 말고 50만 원을 투자하라는 거예요. 본식에서 내가 신부가 되어 입장하는 순간은 딱 그 순간뿐이고 그 순간에 그 장면을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남기고 싶다면 결혼할 때 그 정도 돈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이었어요!

 

주위 동생들로부터 결혼할 사람도 있고 결혼도 하고 싶지만 돈이 없어서 결혼을 못한다는 말들을 종종 들어요. 그리고 결혼하는데 예산이 얼마나 드냐는 질문을 받기도 하고요.

그럼 전.. 결혼식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전차 만별이다 라고 이야기해줍니다. 집이나 혼수도 마찬가지고요.

 

 

저는 꼭 돈이 있어야 / 많아야 결혼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사실 일반적으로 결혼식 축의금으로 결혼식 비용을 충당할 수 있고 조금 아끼면 축의금이 남기도 한다고 들었어요. 집도 처음부터 욕심 내지 않고 형편에 맞게 하면 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다른 것이 아니라 돈 때문에 결혼 자체를 망설이지는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각자 데이트할 때보다 결혼해서 돈을 모으면 훨씬 돈도 빨리 모아지고 돈이 아껴지더라고요. (결혼 전 펑펑 쓰던 저 조차도 결혼 후 본능적으로 아끼게 되는 걸 보고 깜짝 놀랐어요.) 그리고 돈 모으느라 결혼을 1-2년 더 미룬 들 많이 모일지도 미지수예요..

 

아직 아이가 없어서 결혼의 현실을 맛보지 않아서 일수도 있지만 결혼을 하고 저희는 각자 친구들에게 아직도 결혼을 강력 추천하고 있는 신혼부부로서 여러분께도 결혼을 추천드리고.. 결혼 자체를 돈 때문에 망설이지 말았으면 해요. 우리는 돈 없어서 아직 결혼은 안돼. 의 마음보다는 어떻게 하면 지혜롭게 잘 결혼하고 살아갈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게 더 건설적인 방향 이기도 하고요.(킁킁.. 꼰대 냄새?) 또 커플 각자의 마음이 같이 맞긴 해야겠지요!

 

 

 

 

 

 

 

/ 이렇게나 긴 글을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그런데 저 잊혀 가는 기억 구석에서 정보 찾아내고 그나마 가지고 있던 정보 조각들로 글 쓰느라 힘들었어요..?

공감과 댓글은 큰 힘이 됩니다. :)

 

앞으로 남은 항목들을 옮기는 건 꽤 긴 시간이 걸리겠지만.. 그 여정을 함께 시작해 보실래융?

 
https://ariel-jh-lee.tistory.com/7

 

뒷북 웨딩이야기 #1. Venue 선택과 후기 : Villa de Bailey(신사동 빌라드베일리)

2018년 3월 말, 투어 직후 작성한 생생 후기 2018년 3월 31일 작성했어요. ​​ 2018년 3월 베뉴 투어를 하고 난 직후, 생생한 후기 글을 카페 올린 적 있어요. 그때 올린 글 기준으로 추가 편집하여 작성하고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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